딥마인드가 26일(현지 시간) 공개한 '지니'는 이미지를 학습, 이미지 내에 자연스러운 행동 등 액션을 추가해 영상화하는 생성형 AI다. 이는 '챗GPT'와 같은 챗봇이나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은 '텍스트 투 이미지(TTI)' AI 등 텍스트를 기반으로 AI들에 비해 진일보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또 인터넷 동영상 등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액션, 라벨 등을 지정하지 않아도 일관적으로 잠재 동작을 추론하는 등 인간의 커다란 개입 없이도 학습하는 역량을 갖고 있어 발전 속도 또한 빠를 것이라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딥마인드의 이번 발표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국내 업계 관계자 3인에게 질의한 결과 공통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있으나 게임 개발 분야에 있어 당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평했다.
한 AI 분야 관계자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실시간 인터랙션을 구현했고, 별도의 인간 개입 없이 '비(非) 지도 학습'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서비스"라며 "기존 게임 엔진에선 볼 수 없었던 그래픽이 나타나는 등 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 당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실무에 적용되기에 앞서 기술이 성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기술력 기준으로는 약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짐작하며 당장 현장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지니는 그래픽적 요소, 월드 등을 보다 쉽게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플랫폼 어드벤처란 장르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그는 "플랫폼 어드벤처는 그래픽보단 전투, 탐색, 수집 등 콘텐츠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난이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 게임 디자인적 측면에서 보다 차별성이 드러나는 장르라고 본다"며 "지니가 실제로 공개된 후엔 달라질 수 있지만, 게임 개발 일선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AI업계 관계자는 "일선 개발자들 사이에선 이미 AI를 활용해보려는 시도가 적지 않게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AI가 생각보다 제 역할을 못한다'며 실망하는 이들도 있다"며 "이미지를 플랫폼 어드벤처로 전환한다는 내용 자체는 흥미롭긴 하지만 그것이 제 역할을 할지는 일선에 보급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지니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것이 연구 프로젝트로 남을지, 실제 제품이 될지는 불분명하다"며 "안드로이드 휴대폰 속 AI에게 내가 원하는 게임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