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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 "AR 안경으로 '포켓몬 고' 즐기는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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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 "AR 안경으로 '포켓몬 고' 즐기는 시대 연다"

행키 대표, 한국에서 첫 오프라인 기자회견 개최
비전 프로·퀘스트3 등 MR 버전 게임 선보일 것
위치 기반 AR 핵심 기술 개발 생태계에 공유
"올해는 'AR 안경의 해'…韓 업체와 적극 협력"

나이언틱 존 행키 대표가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나이언틱이미지 확대보기
나이언틱 존 행키 대표가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나이언틱
"게임업계에 있어 AR(증강 현실) 안경이나 비전 프로, 퀘스트 3로 대표되는 MR(혼합 현실) 생태계를 통한 혁신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한다. 올해 나이언틱은 신작 출시보단 기존 게임들을 신규 하드웨어와 결합시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개발사로 유명한 나이언틱의 창립자인 존 행키(John Hanke) 대표이사(CEO)가 한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서울 중구 소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선 13일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존 행키 대표가 오프라인 현장에서 한국의 미디어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언틱은 2022년 말 퀄컴과 AR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에 관한 질의에 행키 대표는 "AR 안경은 스마트폰에 비해 보다 경량화되고, 간단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게 해주는 하드웨어"라며 "AR 안경의 상용화가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2024년이 AR 안경의 해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들의 이식 외에도 개발 생태계 자체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행키 대표는 "서드 파티(제3자) 개발사들과의 협력은 물론, 당사가 보유한 핵심적인 위치 기반 AR 기술들을 개발자들에게 점진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AR 앱 개발 활성화가 AR 안경, MR 헤드셋 등 새로운 하드웨어 기반 생태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포켓몬 고 시티 사파리' 행사가 열렸을 당시 동대문 현대아울렛 광장의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포켓몬 고 시티 사파리' 행사가 열렸을 당시 동대문 현대아울렛 광장의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존 행키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목적으로도 AR 분야가 거론됐다. 그는 "한국에서도 AR 안경을 비롯해 적지 않은 업체들이 MR, XR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이러한 하드웨어적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막론하고 많은 중소 업체들이 VR, AR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행키 대표는 "XR 분야는 IT업계 전체에 있어 중요한 비전을 가진 곳이나, 시장 저변이 아직 넓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작은 규모의 업체가 선도적 기술을 갖춘 만큼 투자 단계부터 적절한 기반과 구체적인 시장 설정 등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행키 대표에 앞서 지난달 말,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저커버그 대표는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국내 스타트업들과도 만나 AI·XR 분야 관련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연히 행키 대표에게도 이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삼성·LG 등과 만남이 있었냐는 질문에 행키 대표는 "삼성전자는 우리의 중요한 투자 파트너로 이를 비롯한 한국의 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한국 방문의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나이언틱은 2022년 경기도 일산 호수 공원에서 '포켓몬 고 사파리 존' 행사를, 2023년에는 서울특별시와 함께 '포켓몬 고 시티 사파리'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별다른 행사를 계획한 것이 없으나, 게임 팬들의 소규모 행사인 '커뮤니티 데이', '레이드 데이' 등을 통해 지속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존 행키 대표는 "구체적인 성과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한국 시장 자체의 중요성과 팬들의 호응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꾸준한 성원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며, 향후 한국과의 소통 접점을 계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