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라면이 전 세계인이 찾는 음식이 되면서 국내 라면 업계가 호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4%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이 역대 최대 폭(전년 대비 1만8700만 달)으로 증가하며 10억 달러에 근접했다. 아울러 9년 연속 최대 수출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이렇듯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하면 생각나는 음식으로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을 꼽았다. 물로 이 음식도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라면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신라면이 앞장섰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가 된 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로 집계됐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라면의 매력이 부각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성장했고, 국내 수출도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또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정비로 내실을 함께 다져갈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국위선양 중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6%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
해외 매출이 크게 견인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법인과 밀양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매출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4분기 중국 최대 쇼핑축제에선 현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13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에 입점을 완료하고 주류 채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덕분에 전체 매출액은 △2021년 6420억원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2022년 식품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삼양식품은 수출에 힘을 더하기 위해 밀양2공장 신설에 나섰다. 밀양2공장 건설에 총 1643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연면적 3만 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밀양1공장보다 진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완벽한 식품안전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지금,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밀양2공장 신설을 결정하게 됐다”며 “밀양2공장은 생산혁신에 초점을 맞춰 신속한 대량생산뿐만 아니라 자동화, 효율화, 지능화 관점에서 더욱 진화한 설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