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며 2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등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조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뒤 금값의 상승세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뉴욕 시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222.39달러를 기록했고 후반 고점 대비 0.9% 정도 반락했다. 금 선물은 1.1% 상승한 온스당 2184.40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2월 중순 이후 10% 가까운 랠리를 펼쳐 왔다.
페퍼스톤 그룹의 크리스 웨스톤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연준 위원들은 우리가 목격한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의 강세가 (금리 인하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관대했다”면서 “트레이더들이 다시 금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청신호가 됐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현재 70%로 보고 있다. 이는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의 65%에서 더 높아진 수치다.
최근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연준이 2024년 말까지 금리를 75bp 인하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리서치는 3월 20일 자 투자자 노트에서 "금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으로 2024년에도 여전히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거래 중 하나"라며 전례 없는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금에 대한 낙관론의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중국을 위시한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최근 금값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주도해 왔다.
낮은 금리는 수익성이 없는 금의 보유 비용을 낮춰 금 투자의 매력을 높여준다.
은은 3.7% 하락한 온스당 24.66달러, 백금은 0.1% 하락한 906.15달러, 팔라듐은 2.5% 하락한 996.00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