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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각국 디지털화폐 결제 플랫폼 1~2년내 구축...새 금융시스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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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각국 디지털화폐 결제 플랫폼 1~2년내 구축...새 금융시스템 출범

세계 각국 중앙은행 90% 이상이 디지털화폐 발행 추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25일(현지 시간) 향후 1~2년 내에 디지털화폐 기반 국제 결제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CETA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25일(현지 시간) 향후 1~2년 내에 디지털화폐 기반 국제 결제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CETA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국제 결제망 플랫폼을 향후 1~2년 이내에 구축할 것이라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스위프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개국, 1만1500개가 넘는 은행, 펀드 등 금융기관들을 연결하는 결제망을 갖추고 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종이 화폐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이는 디지털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비슷하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디지털화폐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또는 벤모, 애플페이처럼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달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로이터는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90% 이상이 디지털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발달로 인해 누구도 뒤처지고 싶어 하지 않지만, 이것은 기술적으로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닉 케리건 스위프트 혁신 담당관은 로이터에 “지난 6개월 동안 38개 중앙은행, 상업은행, 결제 플랫폼 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CBDC와 토큰화된 자산에 관한 상호운용성 시험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프랑스, 독일 중앙은행과 HSBC, 스탠다드차타드, UBS 등 세계 주요 은행들이 참여한 가운데 CBDC를 국제 결제에 활용하고 필요시 각국 통화로 환전하는 방법 등을 시험했다. 또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토큰으로 전환해 실시간 거래하는 것과 분산원장 등 다양한 기술과 화폐에 대한 시험을 해왔다.

스위프트는 각국의 CBDC 발행 기술이 달라도 이를 상호 결제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해 결제 시스템의 분절화 위험을 막으려 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또한 스위프트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복잡한 무역이나 외환 거래 등에도 각국의 CBDC를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민간 은행도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이용해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케리건 담당관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 실험 단계를 지나 실용 단계로 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하마,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은 이미 CBDC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e위안)를 실생활에서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디지털 유로 도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체코, 태국 등도 CBDC 발행 시험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는 HSBC,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CLS(외환동시결제서비스)와 중국의 2개 은행이 스위프트 CBDC 시험에 참여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약 16조 달러의 자산이 토큰화돼 거래되고, 주식과 채권이 디지털 칩으로 바뀌어 실시간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해 6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거나 운영하는 CBDC 간 거래를 위한 국제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모로코에서 열린 아프리카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CBDC가 국가별로 파편화되면 안 된다”면서 “더 효율적이고, 공정한 거래를 위해 국가 간 거래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것은 호환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