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대하는 삼성에 애플 대응책 없어 ‘발 동동’…갤럭시 선두 질주 ‘본격화’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돌리고 2월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AI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AI를 더욱 확대하는 모양새다. 반면 애플은 이에 대한 대응책이 마땅히 없는 상태로 삼성전자의 선두 질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월 대비 13%가 증가한 1969만 대를 판매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전월 대비 14%가 감소한 1741만 대를 기록해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글로벌 점유율 20%를 달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1월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S24의 AI기능이 사용자들로부터 호평받으면서 이 같은 결과를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I기능을 적용한 모델을 확대해 1위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출시 주요 모델에 갤럭시 AI기능 업데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로 삼성전자의 주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3 FE △갤럭시Z 플립·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 총 9개 모델에서 AI기능 사용이 가능해졌다. 신모델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에서도 AI기능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로 호평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마음이 급한 상태다. 개발에 뒤처지면서 AI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히 없다. 업계는 아무리 빨라도 오는 6월 개최될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나 9월에 출시될 아이폰 16시리즈에서 애플이 AI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까지 삼성전자의 독주를 지켜만 봐야 하는 입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판매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도 심상치 않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중국에서 아이폰 240만 대를 출하했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최근 쿡 CEO는 상하이에 오픈한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 판매량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새로운 아이폰 16시리즈 출시 전까지 1위 자리를 되찾은 삼성전자의 수성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빼앗긴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애플로부터 다시 뺏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기대 이상의 AI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면서 "아이폰의 AI기능 업데이트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