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CEO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국제 정세로 인해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배가돼 경제 확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우리가 2~8% 또는 그 이상의 광범위한 금리 폭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고금리, 높아진 신용 손실, 낮아진 비즈니스 규모, 더 어려운 시장 등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미 증시와 회사채 시장이 과도한 낙관론에 기반해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부분 평가척도에서 현재 주가는 평가가치 범주의 상단에 있고,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와 미 국채의 수익률 차이)가 극도로 작아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 CEO가 지난 몇 년 동안 줄곧 신중론을 제기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가 1∼2년 전부터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를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2022년 6월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했으나 그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 경제는 대체로 순항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고,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 증시도 대체로 상승세다.
다이먼 CEO는 이번 서한에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이슈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AI를 산업혁명을 몰고 온 증기기관 발명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AI가 가져올 결과는 인쇄술,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등 과거 수백 년간 이뤄온 주요 기술의 발명만큼이나 혁신적이고 놀라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JP모건 체이스의 AI 관련 조직 근무자가 2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은행이 AI, 머신러닝,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고용했고,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마케팅, 사기와 위험 감지 등 400개 이상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왔다고 그가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AI가 모든 업무를 강화하고, 인력 구성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