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연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2022년 하반기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고, 대외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팽배했으며 무역적자는 연일 확대됐던 시기다.
외환당국 구두 개입으로 환율 종가가 가까스로 1400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역외 쏠림현상이 가속돼 환율 상단은 1450원대까지 열려 있다. 증시 투매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중동 확전 우려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더 강해지고, 원화는 약세”라며 “그다음 고점은 1420원과 1450원인데 일단 상단은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2분기 상단을 142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전 고점은 1450원 내외이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중앙은행의 환시 개입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단기급등과 외환당국 시장 개입 등으로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역 긴장,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위안화 약세 등 강달러를 이끄는 대외 요인이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대외요인이 변하지 않을 경우 상반기에 145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연말까지 보면 미국 대선,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