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지난 3월 턱 없이 낮은 가격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터쇼에 참가한 레이쥔 둥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벌써 7만5723대를 예약 판매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기차의 진입 장벽이 낮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너도 나도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도 살아남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올해 10사 이상이 경영 파탄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한국이나 미국 메이커들에 비해 값싼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는 배터리가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 비용의 30~40%를 차지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과 각 지방정부의 계획을 합산할 경우 2025년 중국의 전기차 생산능력은 3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중국 내 전기차 판매 규모는 1700만대 전후로 예상되기 때문에 1900만 대가 팔리지 않고 남아돌게 된다.
중국 기업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로의 수출 확대로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전기차 수출 대수가 120만대였지만 2025년엔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값싼 전기차를 밀어내면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중국 전기차가 정부 보조금을 받아 부당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옐런 재무장관을 중국으로 보내 과잉 생산 문제를 논의하는 틀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