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가 워싱턴 기반 재단을 통해 하버드대를 포함한 미국 대학에서 비밀리에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화웨이는 옵티카 재단을 통해 미국의 통신, 생체 진단 및 레이저 같은 기술에 관한 연구를 후원해 왔다. 이 재단의 비공개 문서는 화웨이를 자금 조달 기업 또는 프로그램 후원자로 지정할 필요가 없으며, "본 계약서의 존재와 내용 및 당사 간의 관계는 비밀 정보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적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원자와 대학 관계자들 그리고 후원 대상 심사위원 중 일부는 화웨이가 이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는 줄 몰랐다고 응답했다. 일부 지원자들은 자금이 재단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생각했고 외국 기관에서 나온 것인지 몰랐다.
화웨이 대변인은 회사와 옵티카 재단이 전 세계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학술적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 이 경쟁 과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화웨이의 이름이 비공개로 유지됐으며 악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옵티카의 최고경영자인 리즈 로건은 몇몇 재단 기부자들이 "미국 기부자를 포함하여 익명으로 유지하길 원한다"며 "이 관행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로건은 화웨이의 기부금이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재단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