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HP 경영진은 이미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시작했으며, 현재 39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기존 제안(목표가 급격히 거부된 후 다시 백지화된 상태)의 세부 사항과 그 혜택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BHP가 쿰바 철광석과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의 매각을 원한다는 소식은 남아공 정부로서는 어려운 시기에 들려온 소식이다. 남아공은 이달 말 총선을 실시할 예정인데, 1994년 아프리카 국민의회가 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여당이 과반수를 잃을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 연기금은 앵글로 주식의 8.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보다 더 많은 지분을 소유한 곳은 블랙록뿐이다. 그웨드 만타쉐 광업부 장관은 남아공 공휴일인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BHP가 아직 자신의 부서에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ANC의 국가 위원장인 그는 현재 윤곽이 드러난 거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BHP가 빌리턴(Billiton Plc)과 합병한 지 14년 만인 2015년에 남아프리카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사우스32(South32 Ltd.)를 설립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1917년 어니스트 오펜하이머가 설립한 앵글로 아메리칸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이 국가는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진출하기 전에는 금광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호주에서의 탄광 개발, 브라질에서의 철광석 매입, 페루와 칠레에서의 구리 개발 등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앵글로의 남아프리카 백금 및 철광석 자산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앰플라츠는 백금 가격 하락에 대응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쿰바는 국영 철도 및 항만 인프라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생산량 가이던스를 낮췄다.
대상 회사의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는 나인티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다위드 하일은 달콤한 제안이 BHP의 채석장 인수에 성공한다면 앵글로 자체가 남아공의 규제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