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뉴욕장 초반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4.70대로 하락했다. 달러 지수는 장 후반 반등하며 전주말 대비 보합권인 104.95 근방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장 후반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3% 오른 1.077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엔화는 지난 주말 152엔 근방까지 상승했으나 일본의 저금리 기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며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이날 리서치 노트에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고 일본은행은 금리를 오랫동안 낮게 유지하는 한편, 일본의 금리 인상이 재정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엔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일본의 정부 부채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어렵다”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개입에 거의 590억 달러(약 80조 원)를 썼다고 추정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방향성을 엔화 약세로 보기 때문에 개입이 '시간벌기'에 그쳤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일본 당국이 더 많이 개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반적인 거시환경은 엔화에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RBC 캐피털 마켓의 아시아 FX 전략 책임자인 앨빈 탄은 블룸버그 TV에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시 160엔 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미국 금리가 여기서 계속 떨어지지 않는다면 개입 영향은 매우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