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일 연속 하락...'AI 실적 전망' 투자자 눈높이 높아져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9일(현지시각) 또 다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특히 이날 마감을 앞두고 매도세가 강화돼 막판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이날 하락으로 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전날 실적 발표가 엔비디아 주가를 압박했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반도체 동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암이었다.

암은 전날 장 마감 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것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했지만 한껏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3월 31일 마감한 4회계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21% 증가한 9억2800만 달러로 자체 전망치 8억5000만~9억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익(EPS)은 0.36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0.28~0.32달러를 넘었다.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21%, 로열티 매출은 8%, 라이선스 매출은 43% 증가했다.

암은 6월 마감하는 1회계분기 매출도 8억7500만~9억2500만 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EPS는 0.32~0.36달러를 전망했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8억6600만 달러 매출에 0.31달러 EPS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2.48달러(2.34%) 하락한 103.59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는 22일 장 마감 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종목들은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월 마감한 분기에 매출 227억4000만 달러, 5.21달러 EPS를 발표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토시야 하리는 분석노트에서 대부분 투자자들이 엔비디아가 올해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리는 결국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요인은 내년 데이터센터 부문 전망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가 포함돼 있는 사업 부문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80% 폭등하면서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진 데다 투자자들의 눈 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 웬만한 깜짝 실적 전망으로는 이들의 한껏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다.

그 여파로 엔비디아는 16.65달러(1.84%) 하락한 887.47달러로 미끄러졌다.

AMD도 1.23달러(0.80%) 내린 152.39달러로 장을 마쳤다.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22.94달러(2.79%) 급락한 799.7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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