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와 델 등 글로벌 PC 제조사와 에이수스·에이서 등 대만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및 AMD ‘라이젠 8000 프로’ 등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차세대 AI PC 제품군을 대거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NPU는 최신 AI 기능을 더욱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별도의 칩으로, AI PC로 구분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중국에서도 글로벌 3대 PC 제조사 레노버를 중심으로 다수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ODM(제조사 설계 생산) 업체들이 최신 AI PC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경우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형 ‘M4’ 칩을 발표했지만, 신제품 출시 시기가 맞지 않아 이를 맥북이 아닌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먼저 탑재해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M4 칩을 탑재한 신형 맥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
한편, 현재 시중에 출시된 AI PdC는 대부분 당장 쓸 수 있는 AI 기능이 제한적인 반쪽짜리 제품이다. 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SW)가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존 윈도 OS의 기능 업데이트 및 ‘윈도 12’로 알려진 차세대 OS를 통해 본격적으로 AI PC 지원에 나설 참이어서 하반기부터 SW 지원 문제는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인텔과 AMD가 노트북에 이어 데스크톱용 AI CPU를 선보일 전망이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9일 발간한 AI 리포트를 통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약 5억 대에 달하는 AI PC가 판매될 것이며, 이러한 AI PC 수요가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되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