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연준 의사록 "인플레, 진전 부족...필요시 추가 긴축"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美 연준 의사록 "인플레, 진전 부족...필요시 추가 긴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5월 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각) 공개된 4월 30일~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현재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낮출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정책이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지만, 필요하다면 정책을 더 긴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는데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족했다"면서 "최근 월간 지표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인플레이션의 구성 요소가 크게 상승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한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 정책을 더 긴축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FOMC는 지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단기차입금리를 23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 범위로 유지한 바 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견조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1일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것은 분명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 이후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4%를 기록하는 등 전월보다 소폭 낮아져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징후가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6%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의사록 내용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해석과 함께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었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궁극적으로 2% 목표치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높은 금리가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1~2차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그렇지만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는 등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