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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무역 제재 직격탄' 중국 철강, 과잉생산에도 수출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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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무역 제재 직격탄' 중국 철강, 과잉생산에도 수출 감소 전망

중국은 과잉생산 된 철강의 수출을 늘려왔으나 세계 각국의 무역 제재 강화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과잉생산 된 철강의 수출을 늘려왔으나 세계 각국의 무역 제재 강화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매년 철강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철강 소비는 줄여왔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2023년 기준 약 500개의 제철소에서 연간 약 11억700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철강 기업들은 매년 생산 능력을 늘려 2021년에는 11억4600만 톤, 2022년에는 11억4900만 톤, 2023년에는 11억7300만 톤에 달했다. 그러나 가동률은 감소하여 2021년 90.1%, 2022년 88.1%, 2023년 86.9%로 예상되며, 이는 철강 제품의 과잉 생산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10억65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3년 생산량은 10억1900만 톤으로 예상되며, 2022년 10억1300만 톤에 비해 안정화될 전망이다. 2020년의 급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수요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것이었으며, 이후 중국 당국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 생산을 제한해왔다.

중국의 국내 철강 소비량 역시 지난 2년 동안 감소 추세다. 2021년 9억9380만 톤, 2022년 9억6150만 톤, 2023년 9억3550만 톤으로 3년 동안 5.9% 또는 5830만 톤이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부동산 시장 위기 때문이다.
중국은 철강 소비 감소율이 생산량 감소율보다 낮아 남는 철강 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해왔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은 거의 두 배로 증가하여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연도별 수출량은 2020년 5370만 톤, 2021년 6690만 톤, 2022년 6850만 톤, 2023년 9450만 톤으로, 특히 2023년 수출량 급증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가격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 때문이다.

중국산 철강 제품은 주로 동남아시아, 중동, 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등 무역 장벽이 없는 지역으로 수출되며, 이들 지역이 중국 철강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연합(EU)은 수입 쿼터와 반덤핑 조치를 통해 자국 철강 시장을 보호하고 있지만, 2022년 중국의 대 EU 철강 수출량은 전년 대비 97.5% 증가했고, 2023년에는 0.1%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철강 산업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미국 역시 중국산 철강 제품으로부터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에 18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도록 지시했으며, 여기에는 중국산 특정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024년에 25%로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과 수출 증가는 전 세계 무역 흐름, 가격, 생산 능력 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다. 중국의 위기는 새로운 무역 제한 조치를 촉발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철강 제품이 튀르키예나 유럽 등 다른 시장에 압력을 가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보호 무역주의 강화로 중국산 철강 제품 수출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