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성장성에 방점이 찍혀 있는 대형 기술주들은 금리가 높은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될 경우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금리에서는 불리하지만 이번 연준 금리 인상과 금리 동결 상황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고금리는 미래, 그것도 아주 먼 미래의 실적을 토대로 주가가 움직이는 기술주에는 대개 치명적이다.
현재가치를 좌우하는 분모에 금리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분모가 커짐에 따라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그런 것처럼 현재가치 역시 연준 기준금리에 곧바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시장 수익률 기준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끼게 된다.
현재가치는 중앙은행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10년물 수익률에 따라 좌우된다.
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약 4% 수준이었지만 올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반등 속에 지금은 4.5% 수준으로 뛰었다.
현재가치에 반비례하는 금리가 오른 것이다.
기술주 상승
그러나 대형 기술주들은 올 들어 상승 흐름을 탁 있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12.7%, 나스닥 지수 내 대형 기술주들을 따로 모은 나스닥100 지수는 11.8% 상승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1.2%를 소폭 웃돈다.
특히 금리 민감성이 낮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상승률 3.66%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상승률이다.
시가 총액 3위로 올라선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올해 115% 폭등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애플, 테슬라 등 이른바 빅7 대형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가 27.9%, 애플이 1.3%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 종목은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적이 핵심
고금리 상황에서도 대형 기술주들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은 바로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22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압도하는 매출과 순익을 공개했다. 매출은 3배 넘게, 순익은 7배 넘게 폭증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업체간 치열한 경쟁 속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실적 둔화 속에 고금리 충격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고금리 속에서도 대형 기술주들 대부분이 여전히 탄탄한 실적 확대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주가 상승의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