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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선전 등 대도시 주택 시장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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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선전 등 대도시 주택 시장 회복 조짐

2024년 5월 9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가 건설 중인 주거 건물.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5월 9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가 건설 중인 주거 건물.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상하이와 선전 등 주요 도시의 주택 구매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하이의 신규 프로젝트에서 공급된 주택 300여 가구 중 약 90%가 판매되어 같은 개발 프로젝트의 3월 판매율을 넘어섰다. 선전의 일부 개발업체는 구매자들의 관심이 급증하자 할인 혜택을 철회하기도 했다.
두 도시 모두에서 기존 주택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침체된 부동산 업계에 몇 달 만에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중앙 정부가 지난 3년 간의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강력한 구제책을 내놓자 부동산 침체가 완화할 조짐을 보인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0개 넘는 도시에서 주택 구매 제한과 계약금 비율을 완화하는 등 규제 완화가 지방 단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상하이와 선전 및 광저우 등 대도시로 규제 완화가 확산했다.

CGS 인터내셔널 증권 홍콩의 중국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인 레이먼드 쳉은 “5월 중순에 발표된 강력한 정책 지원 이후 시장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됐다”면서 6월 판매량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 금융 중심지에서 지난 2일 국영인 샹위 부동산 그룹이 진행한 프로젝트에 많은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익명의 한 중개인은 “이렇게 많은 고객이 몰린 것은 오랜만”이라며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의 국영 폴리 개발 및 홀딩스 그룹은 지난 1일 롱강 지역에 있는 제이드 아파트 주거 프로젝트에 제공했던 2% 할인을 취소했다.

최악의 위기가 끝났다는 낙관론이 확산하며 중국 개발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중국 부동산 정보 회사 데이터에 따르면 100대 부동산 기업의 5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3.6% 감소해 4월의 45% 감소에 비해 완화됐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건설업체의 블룸버그 지수는 3일 거래에서 2.3% 상승했다. 이는 4월 최저치 대비 42%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회복세는 기존 주택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다. 기존 주택의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판매량 기준으로 기존 주택 판매가 신축 주택 판매량을 추월했다. 상하이 부동산 거래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하이의 기존 주택 판매량은 한 달 동안의 일일 평균보다 50% 높게 나타났다.

선전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인 레이우지아에 따르면 선전의 기존 주택 판매량은 지난 주말 8% 증가해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