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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이 '세계화'의 열쇠…크래프톤의 '서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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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이 '세계화'의 열쇠…크래프톤의 '서방 전략'

서머 게임 페스트, 스팀 넥스트 페스트 연속 참가
소규모 개발진 게임들로 제각기 이용자 층 공략

크래프톤 산하 오민랩이 서머 게임 페스트 2024 홀섬 다이렉트에서 선보인 '언더스티드: 과거에서 온 편지'. 사진=오민랩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 산하 오민랩이 서머 게임 페스트 2024 홀섬 다이렉트에서 선보인 '언더스티드: 과거에서 온 편지'. 사진=오민랩

크래프톤이 독립 스튜디오들을 앞세워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개발 비용이 큰 대작 게임이 아닌 인디 게임 감성으로 마니아층을 확실히 공략, 글로벌 히트 IP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에서 신작 발표 행사 '서머 게임 페스트 2024'가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NC) 등이 공식 참가사로서 신작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SGF에서 자체 개발 대작을 소개하는 대신 자회사 오민랩(5minlab)의 명의로 인디 게임 쇼케이스 '홀섬 게임 다이렉트'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캐주얼 어드벤처 게임 '언더스티드: 과거에서 온 편지'를 소개했다.

크래프톤은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오는 11일 선보이는 신작 발표회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도 연이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선 크래프톤의 또 다른 자회사 렐루 게임즈가 추리 어드벤처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플라이웨이 게임즈가 액션 어드벤처 '왈츠 앤 잼'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이 연달아 선보이는 게임들은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는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점 외에도 수십명 수준의 적은 개발진이 모여 제작한 게임이라는 점, 확실한 타깃 이용자층이 있는 테마를 정했다는 점 등의 공통점이 있다.

특히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게임 내 세계관을 학습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 보다 현실감 넘치는 이용자 심문과 추리를 진행할 수 있는 게임으로 추리물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챗GPT를 기반에 둔 최초의 미스터리 게임이 나온다'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크래프톤 자회사들의 게임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렐루게임즈 '언커버 더 스모킹 건', 플라이웨이 게임즈 '왈츠 앤 잼', 오민랩 '킬 더 크로우즈', 렐루게임즈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 자회사들의 게임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렐루게임즈 '언커버 더 스모킹 건', 플라이웨이 게임즈 '왈츠 앤 잼', 오민랩 '킬 더 크로우즈', 렐루게임즈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사진=각 사

'언더스티드'는 직역하면 '먼지를 털어냈다'는 뜻으로, 유물에 쌓인 흙먼지를 닦아내 복원하고 추억을 다시 떠올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른바 '힐링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한 캐주얼 게임이다.

플라이웨이의 '왈츠 앤 잼'은 반려견과 함께 사후세계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힐링'이란 측면에서 언더스티드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여기에 쿼터뷰 플랫폼 어드벤처 콘텐츠에 7대죄를 테마로 한 시련이라는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더해 이른바 '미드코어' 게이머 계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다수의 게임 IP를 보유하는 'IP 홀더'를 목표로 개발 자회사 확보에 나섰다. 렐루 게임즈와 플라이웨이 게임즈는 이 과정에서 본사에서 분사된 독립 스튜디오이며, 오민랩은 2022년에 인수된 기업이다.

작은 IP들로 성과를 거둔 사례도 적지 않다. 오민랩이 지난해 선보인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과 '킬 더 크로우즈'는 각각 고전 호러 어드벤처, 서부극의 감성을 잘 살린 게임으로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다.

렐루 게임즈가 최근 선보인 AI 음성 기반 어드벤처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또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원형 탈모를 겪는 아저씨가 마법소녀로 변신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출시 이전부터 인터넷 방송인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독특한 감성과 AI 음성 인식 기술 또한 호평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 '크리에이티브 확장(Scale-up the Creative)'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창한 대표는 올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하며 크고 작은 성공을 축적, 궁극적으로는 빅 IP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