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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구색 맞추기 수준"…혁신 빠진 애플, 삼성전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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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구색 맞추기 수준"…혁신 빠진 애플, 삼성전자 웃는다

AI 탑재 여부, 스마트폰 시장서 중요 구입 조건 부각
애플 공개한 AI기능, 삼성전자가 갤럭시서 선보여

애플이 1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10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최대 라이벌 미국 애플이 AI를 공개하고 AI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존 AI 스마트폰 기능 구현 수준에 그쳐 구색 맞추기란 평가가 이어지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는 데 AI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AI 지원 스마트폰 비율이 올해 11%에서 2027년 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에 AI를 탑재해 애플을 제치고 시장 1위를 탈환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의 AI 관련 소식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은 10일(현지 시각)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아이폰에 탑재될 AI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이 AI를 탑재해 선보인 기능들은 △챗GPT와 시리를 접목한 음성 서비스 △회의록·메모 요약 △이미지 편집 △통화 녹음·요약 등이다. 이 같은 기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에서 선보였던 AI를 이용한 기능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들이다. 결국 후발 주자임에도 별다른 혁신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애플이 기대에 못 미치는 기능을 선보이면서 애플의 하반기 판매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애플이 자체 AI 개발 없이 오픈AI의 챗GPT에 의존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방문객이 '갤럭시Z 플립5'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방문객이 '갤럭시Z 플립5'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을 접목해 AI 기능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폴드6에도 AI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폴더블 제품에서도 AI를 확대한다. 폴더블 제품은 기존 제품 형태에서 벗어나 화면을 접거나 늘릴 수 있어 더욱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제품의 연결성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유리하다. 양사가 음성비서 빅스비와 시리를 통해 주변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애플은 조작할 수 있는 제품군이 애플 제품에 한정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냉장고·TV를 비롯해 청소기·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군을 조작할 수 있어 활용도가 훨씬 높은 편이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의 AI 탑재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면서 "눈에 띄는 기능이 통화 녹음이나 요약 정도로 이미 갤럭시에서 구현되어 있는 기능이라 실망감이 높다"고 전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