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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원유 공급 과잉 심화 경고...석유기업 전략 수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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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원유 공급 과잉 심화 경고...석유기업 전략 수정 촉구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 휘발유, 디젤 연료 및 기타 석유 제품으로 국내 및 수입 원유를 처리하는 마라톤 오일의 로스앤젤리스 정유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 휘발유, 디젤 연료 및 기타 석유 제품으로 국내 및 수입 원유를 처리하는 마라톤 오일의 로스앤젤리스 정유소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EA는 2030년까지 석유 수요가 하루 1억 600만 배럴로 정점을 찍겠지만, 같은 기간 석유 생산 능력은 하루 1억 1400만 배럴에 달해 공급 과잉이 하루 8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기간을 제외하면 전례 없는 수준의 공급 과잉이다. IEA는 이러한 공급 과잉이 미국 셰일 산업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기타 산유국의 생산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세가 약화되고 청정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석유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EA는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정책 조치나 행동 변화가 없다면 2030년까지 원유 수요는 2023년보다 하루 3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주로 항공 및 석유화학 부문,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경제에서 비롯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선진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 하루 4600만 배럴에서 2030년까지 하루 4300만 배럴 아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EA는 2021년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석유, 가스 또는 석탄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석유 생산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IEA 보고서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IEA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에는 약 7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