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11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남은 모든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비트코인 채굴 업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비트코인을 위한 최상의 선택은 트럼프”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매체인 ‘뉴리퍼블릭’은 12일 “암호화폐 천재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국유화하겠다는 바보 같은 선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블록체인의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의 약 37.8%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는 2021년 대통령 재임 당시 비트코인을 ‘사기 같다’고 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가상 화폐 그룹의 로비를 받은 뒤 태도를 바꿨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제 자신이 ‘암호 화폐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현재 디지털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강조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종이 화폐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이는 디지털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와 비슷하나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디지털 달러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또는 벤모, 애플 페이처럼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달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미국 의회가 연준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제동을 걸었다.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지난달에 디지털 달러화 발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216표, 반대 192표로 가결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CBDC가 연방 규제당국에 금융거래에 대한 광범위한 새로운 감시 권한을 부여해 다른 디지털 자산과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 3명도 공화당 측 주장에 동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호주와 스페인, 스웨덴, 중국, 인도 등 100개 이상의 국가가 CBDC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바하마와 자메이카, 나이지리아는 이미 정부 지원 디지털화폐를 출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