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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들, 머스크 560억 달러 급여 패키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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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들, 머스크 560억 달러 급여 패키지 승인"

본사 텍사스 이전도 가결...머스크 리더십 재확인
투표 결과는 13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식 발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주주들이 56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의 자신의 급여 패키지와 테슬라 본사의 텍사스 이전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주 투표는 델라웨어 법원이 2018년 이사회가 승인한 머스크 CEO의 인센티브 패키지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린 후 이뤄졌다. 당시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해당 패키지는 테슬라의 시장 가치, 수익, 수익성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560억 달러의 보상을 머스크에게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투표 결과는 13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예비 집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형 기관 투자자와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져 안건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다만 주주들은 주총 시작 전까지 투표를 변경할 수 있다.

이번 투표는 머스크 리더십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로 여겨졌다. 테슬라는 최근 매출과 수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머스크는 여전히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회사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시장 가치, 수익, 수익성 목표를 모두 달성했기 때문에 급여 패키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해왔다.
일부 대형 주주들은 급여 패키지가 과도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테슬라는 소액 주주들을 대상으로 머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소셜미디어 광고를 집행하고, 일부 주주들에게 텍사스 공장 개인 견학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델라웨어 법원은 2018년 급여 패키지가 머스크의 테슬라 업무 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이사회가 머스크와 지나치게 긴밀한 관계라는 점을 지적하며 해당 패키지를 무효화한 바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번 주주 투표를 통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급여 패키지 안건 통과에 대해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만약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인공지능(AI) 및 로봇 공학 제품 개발에 나섰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급여 패키지 외에도 테슬라 본사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과 머스크의 형제 킴벌 머스크, 제임스 머독 등 두 이사의 재선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테슬라의 향후 경영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테슬라를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로 이끌었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과 잦은 논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주 투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머스크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와 본사 이전 안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델라웨어 법원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