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 시각) “투자자들이 더는 연준을 믿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했으나 투자자들은 그런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NYT는 “연준과 투자자 간 갭이 다시 한번 확대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연준이 연내 1회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2회 인상할 수 있는 문을 열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케이시 보스티아닉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보험의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에 “올해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의 초강력 노동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일자리 관련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더 취약해졌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3000건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6∼12일 주간(24만8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 26일∼6월 1일 주간 182만 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 건 늘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증가는 미국의 노동 시장 과열 상태가 해소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세도 둔화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미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3월(-0.1%) 이후 2개월 만이다. 낙폭은 지난해 10월(-0.3%) 이후 가장 컸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보합을 유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상승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올해 1∼2월 예상 밖으로 크게 오른데다 4월 들어서도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가 다시 상승폭이 줄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