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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달러 환율 157엔 90전대 급락… BOJ '비둘기파' 정책에 엔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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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달러 환율 157엔 90전대 급락… BOJ '비둘기파' 정책에 엔저 가속

S&P "엔저는 일시적, 당분간 국채 신용등급 강등 없을 것"

미국 20달러 지폐와 일본 1000엔 지폐가 나란히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20달러 지폐와 일본 1000엔 지폐가 나란히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각)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당 157엔 90전(약 1378.32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5월 1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최저치다. 일본은행(BOJ)이 13~14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 시기를 7월 회의로 미루는 '비둘기파적' 결정을 내리면서 엔화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 규모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BOJ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BOJ가 통화 긴축에 소극적인 것으로 해석했고,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57엔(약 137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BOJ 회의 결과 발표 후 급격히 하락했다. BOJ는 7월 회의까지는 기존과 동일한 월 6조 엔(약 52조 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엔화 가치는 지난 5월 1일 157엔 99전(약 1379원)까지 하락했다가 일본 정부와 BOJ의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으로 151엔(약 1318원)대까지 반등했었다. 그러나 이후 미일 금리 차 확대와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등으로 엔화 약세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
이번 엔저 심화로 일본 정부와 BOJ가 추가적인 환율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현재의 엔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 경제의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저하된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P는 또한 "BOJ의 국채 매입 축소 자체가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금융 조정이 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만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P는 "BOJ의 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아 다른 고소득 국가들에 비해 성장력이 떨어질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