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 12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하고, 점도표를 통해 연내 1회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지난 6월에는 올해 3회 인하를 예상했다가 이를 한 번으로 줄였다.
투자은행 TD증권은 오는 8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해외 팬들이 영국 런던 공연에 몰려들면서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5.2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65명의 경제학자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경제학자가 8월, 금융시장은 9월에 첫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영국 언론매체인 가디언은 “영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11월이나 12월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로존과 영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두드러졌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21년 10월 역대 최고(전년 대비 10.6%)로 치솟았다가 올해 4월 2.4%까지 하락해 물가 목표치(2%)에 가까워졌다. 영국 CPI(전년 대비)도 지난 4월 기준 2.3%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주에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는 호주와 노르웨이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스위스는 올해 3월에 금리 인하 포문을 열었으나 추가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가 예상했다.
남미 지역의 브라질·파라과이 등도 금리를 동결하고, 칠레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섰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몇 주 전까지 가능성을 검토했다가 이제 금리 동결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영국의 금리 동결이 확실하고, 스위스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 5일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루 뒤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대열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스위스·스웨덴 등도 금리를 내렸다. 미국 연준도 올해 금리를 몇 차례 내릴 것으로 월가가 예상했었다. 올여름에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