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와 화장품 및 포항 유전관련 석유 관련주에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올해 들어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3일로 이는 지난해 9월 25일 이후 9개월만이다.
지난해와 신용거래융자 잔고를 비교해 보면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8월 초부터 9월 25일까지 약 두달간 신용거래융자가 20조원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서 작년 11월 6일까지 꾸준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빚투는 테마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일례로 한국가스공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4일 기준 777억원으로 이달 3일 87억원에 비해면 8배 가량 증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달 초 동해 심해 석유·가스 탐사계획 발표 이후 유전개발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K푸드 열풍에 고공행진하고 있는 음식료주도 빚투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신용잔고는 이달 3일 약 9억원에서 14일 34억원으로 급증했고, 해태제과식품 역시 같은 기간 3억원에서 1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한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700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700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시장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삼성전자로 최근 한달간 1조8000억원 넘게 사들인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등을 활용해 1조3000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향후 빚투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무리한 빚투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실제 시중 금리 인하까지 이뤄지는 시간 차가 있는 만큼 고금리 속 빚투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무리한 빚투는 리스크가 크다”며 “특히 최근 장세가 테마·업종간 순환매가 빠른 상황이어서 타이밍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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