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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도네시아 시장서 업계 비난에 직면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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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도네시아 시장서 업계 비난에 직면한 이유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왼쪽 두번째)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주 덴파사르에 있는 공동보건센터에서 열린 스타링크 개통식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왼쪽 두번째)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주 덴파사르에 있는 공동보건센터에서 열린 스타링크 개통식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 스타링크가 인도네시아에 통신업계의 반발로 현지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닛케이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손을 잡고 현지 통신 시장에 진출한 스타링크가 업계의 반발에 직면해 시장 점유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협회는 지난달 정부에 스타링크의 소비자 대상 서비스 판매 라이선스를 동결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무하마드 아리프 앙가 회장은 "명확한 규제가 시행될 때까지 스타링크의 영업 정지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프 회장은 외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현지 ISP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스타링크의 등장에 반발을 하는 이유는 스타링크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손잡고 대대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스타링크 현지 서비스 출시 행사에서 직접 일론 머스크와 만날 정도로 해당 서비스와 이어지는 후속 부가가치 서비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성을 돈독해 함으로 인해 스타링크의 사업 이외에도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 건설과 테슬라 전기 자동차 공장 건설과 같은 추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 업계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스타링크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거센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디 아리 세티아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6월 10일 국회 회의에서 정부가 스타링크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체들의 우려는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 아래 가격을 계속해서 인하하고 있고, 안테나 없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유선 인터넷 제공업체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어 현지 생태계를 뒤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 국가에 기지국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스타링크 서비스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기하급수적인 확장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억 7천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1만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가 지상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스타링크의 강점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당연히 지상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현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통신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닛케이아시아는 “바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있는 스타링크 사무소의 직원 숫자는 3명에 불과하며, 투자한 금액은 300억 루피아 수준”이라며 적은 투자로 거대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스타링크의 등장에 현지 업체들의 불만과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