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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철강기업 실적 부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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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철강기업 실적 부진 이유는

한국·일본·미국·중국·유럽·인도의 8개 주요 철강기업 중 6개의 1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나빠진 상태다. 사진은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일본·미국·중국·유럽·인도의 8개 주요 철강기업 중 6개의 1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나빠진 상태다. 사진은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사진=연합뉴스
한국·일본·미국·중국·유럽·인도의 8개 주요 철강기업 중 6개의 1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나빠진 상태다.

중국산 철강 덤핑 수출로 가격이 하락한 마당에 철광석 구매 단가만 올라 이익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 부동산 침체로 건설용 강재 수요가 줄고 있다. 하지만 중국 철강업체는 강재 생산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고로 가동을 중단할 경우 손실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산 철강 과잉생산은 염가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나 가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열연 강판의 경우 동아시아 지역 판매가는 톤당 545달러 내외다.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생산기업의 순익도 악화일로다. 글로벌 최대 철강기업인 바오우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상하이 바오산 강철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28억 위안으로 4% 감소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유럽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의 이윤도 10%나 감소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유럽 내 투자수요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중국 철강기업이 대량으로 덤핑 수출에 나선 것도 1분기 수지 악화를 부채질한 요인이다.

중국산 철강 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미국 US스틸의 경상이익도 19%나 줄어든 상태다. 강판 판매가를 전년 동기보다 4% 올렸지만 10%나 줄어든 출하량 감소를 메꾸지 못한 여파다.

미국의 경우 기업의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추세다.

하지만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철강 수요 증가세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원자재와 판매가격 간 차이인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인도의 철강 수요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반면 일본제철은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후 4개 고로를 폐쇄하며 고정비용을 낮춘 결과 1분기 15%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힘은 바로 구조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