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새로운 투자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며 AI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엘리엇과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엘리엇이 최근 소프트뱅크 지분을 20억 달러(약 2조7600억 원) 규모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고토 CFO는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단기적으로는 AI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손 회장이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토 CFO는 소프트뱅크가 "대형 거래"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으며, 발전소와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비구상 대출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움직임이 다소 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5월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Wayve)에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AI 투자를 성사시켰다. 또한, 영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Graphcore) 인수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