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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시장 '위축'...매매·전세가 하락에 착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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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시장 '위축'...매매·전세가 하락에 착공도↓

오피스텔 매매·전세가격지수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세
인허가와 착공 면적도 반토막…서울 착공은 80% 넘게↓
청년 1인가구 주된 주거유형 중 하나…소형 아파트 쏠림

서울의 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의 모습. 사진=뉴시스
1인가구 수요를 뒷받침했던 오피스텔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2년 가까이 하락하고 착공과 준공도 줄어들며 공급 위축이 우려된다.

1인가구에서조차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피스텔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의 약발이 먹히지 않아 향후 오피스텔 시장 위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세사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며 총 4.68% 하락했다.

특히 건설경기가 경색 국면에 접어든 이후 지난 2023년 1월 0.4%의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낙폭이 0.1%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전세 가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미미한 반등 기미가 보이다가 10월부터 다시 떨어졌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전세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8월부터 전세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아파트와 대조되는 모양새다.

경매시장에서도 반응이 시원찮다.

서울지역 경매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낙찰율은 19.4%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5%포인트 올랐지만 지난 2022년 상반기 34.2%에는 크게 못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오피스텔 낙찰율은 12.5%로 2021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인허가와 착공실적도 감소해 향후 오피스텔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교통부의 용도별 건축 허가·착공·준공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오피스텔 준공 면적은 전년동기 대비 8.5%만 감소한 반면, 인허가와 착공 면적은 각각 62.4%와 52.4%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서울은 착공이 80% 넘게 줄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거래시장뿐만 아니라 공급물량 축소가 우려되면서 오피스텔 선호도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원래 오피스텔은 20~30대 등 청년층 1인가구가 찾는 주거 유형 중 하나인만큼 오피스텔 공급은 이들의 주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오피스텔 거주자 가운데 1인가구가 80.7%를 차지했으며 20~30대 거주 비중이 69.1%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20대의 98.9%와 30대의 89.5%가 전용면적 60㎡ 이하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만 최근 20~30대 1인가구마저도 최근 들어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모양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 가운데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17.4%지만 향후 이주의향이 있는 주택유형으로는 31.4%가 아파트를 꼽았다. 반면 오피스텔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비율이 16%로, 향후 이주 의향이 있는 주택유형으로는 14%가 꼽았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공급과 수요 유인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책이 추가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정부는 올해와 내년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 신축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 등 세제 산정 기준으로 쓰이는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6억 원, 지방은 3억 원 이하일 경우 적용된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