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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2분기에도 실적 부진 전망…반등은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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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2분기에도 실적 부진 전망…반등은 하반기

LG엔솔·삼성SDI 영업익 각각 2677억원, 3805억원 예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SK온 2000억원 후반 손실 전망

국내 배터리 3사 최근 1년 영업이익 그래프.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배터리 3사 최근 1년 영업이익 그래프.
국내 배터리 업계의 부진이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최근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267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5% 감소했다. 삼성SDI는 3805억원으로 1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SK온은 2000억원 후반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1분기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 규모는 약 3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약 1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었고 SK온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1분기(손실 3315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배터리 업계를 힘들게 했던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끝나고 있다는 것이다.

본격 실적 개선은 이르면 3분기를 기점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초 주춤했던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직전 분기보다는 34% 늘어난 2만193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포드는 각각 61%, 18.4% 늘어난 2만3957대를, 리비안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만379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0.9% 증가한 6만188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1년 전보다 32.1% 늘어난 3만2491대, 기아는 112% 증가한 2만9392대를 팔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부진과 판가 하락을 반영하며 올해 2분기까지 실적 둔화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계절성 회복, 신모델 투입, 그리고 판가 조정 마무리 효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