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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새 브랜드 앞세워 난국 '돌파'...반도·금호건설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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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새 브랜드 앞세워 난국 '돌파'...반도·금호건설 '완판'

반도 ‘카이브 유보라’·금호 ‘아테라’ 런칭 후 청약 완판
HL 디앤아이한라 지난 4월 신규 브랜드 '에피트' 론칭
분양가 상승...외형 차별화, 고급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반도건설의‘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의 청약 접수 결과 평균 8.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주상복합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반도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반도건설의‘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의 청약 접수 결과 평균 8.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주상복합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반도건설)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새 단장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현재까진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최근 몇몇 중견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가 새 아파트 브랜드를 달고 청약 시장에서 완판됐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반도건설이 공급하는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의 청약 접수 결과 127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792건이 몰리며 평균 8.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가구가 순위 내 청약이 마무리됐고 전용 84㎡A 타입(기타 경기)은 최고 경쟁률인 173대 1을 기록했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는 반도건설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반도건설은 지난 5월 24일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를 공개했다. 2006년 유보라(UBORA) 론칭 이후 18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주택 브랜드다.

당시 반도건설 측은 카이브(KAIVE)가 △다양한(Kind) △존경스러운(Admirable) △가치있는(Valuable) △탁월한(Excellent) 등의 앞글자를 따서 반도건설이 고객에게 전하자는 핵심가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주거를 뜻하는 ‘K-Housing’과 특별한 발자취나 기록물을 뜻하는 ‘Archive’를 합쳐 ‘우리의 삶의 다양한 이야기와 일상의 가치 있는 순간들로 채워지는 품격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반도건설은 이 브랜드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건설에 앞서 금호건설은 지난 5월 7일 새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공개했다.

아테라는 ‘예술(ART)’과 ‘대지(TERRA)’, ‘시대(ERA)’를 조합한 단어로,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자연과 사람, 공간의 조화로움은 물론 일상의 여유로움이 깃든 주거 공간을 선보여 고객들의 삶에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건설과 마찬가지로 금호건설의 새 주거 브랜드가 처음으로 적용된 단지도 청약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가 주인공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5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4692건이 접수되며 평균 4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청주에서 분양된 2개 단지 1순위 청약 접수 합계(8065건)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특히 펜트하우스 타입인 138㎡P2 4가구에는 606건이 몰리며 151.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 사외에도 HL 디앤아이한라는 지난 4월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선보였다. 또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00년 선보인 하늘채의 외관을 정비(리뉴얼)했고 두산건설은 ‘위브’와 ‘제니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패턴을 개발하고 디자인 등록을 완료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새 단장은 건설사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분양가는 크게 올랐는데 이전 수준의 아파트 외관과 자재 등으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하자 분쟁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새 단장을 하면서 외형 차별화, 고급화 뿐 아니라 높아진 수요자의 품질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중견 건설사들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