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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젠레스 존 제로', 캐릭터 활용·속도감 앞세운 A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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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젠레스 존 제로', 캐릭터 활용·속도감 앞세운 ARPG

스위치 기능 통해 캐릭터 간 연계 강화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연출 강점
게임 속 콘셉트 '비디오 가게' 운영도 묘미

호요버스의 젠레스 존 제로가 4일 정식 출시됐다. 사진=호요버스이미지 확대보기
호요버스의 젠레스 존 제로가 4일 정식 출시됐다. 사진=호요버스
지난 4일 호요버스의 ARPG '젠레스 존 제로'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최근 했던 PC/모바일 게임 신작 중 가장 재밌는 게임이다.

게임의 장르는 어반(도심) 판타지 로그라이크 액션RPG(ARPG),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공동'이란 재앙이 나타나며 위기에 처한 인류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경이 아포칼립스라고 하나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는 발랄하고 귀여운 인상이다. 작은 동네 안에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아기자기하게 눌러 담았다.
세계관 설명이 장황하지 않아 이해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유저는 공동이라는 미로 속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로프꾼'을 맡았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단체와 사람들로부터 공동 내 의뢰를 받아 수입을 올린다는 설정이다.

상태이상 시 발동하는 스위치(캐릭터 태그) 화면. 이미지 확대보기
상태이상 시 발동하는 스위치(캐릭터 태그) 화면.

'젠레스 존 제로'는 극적인 카메라 앵글 활용을 통해 액션을 보다 역동적으로 담아내고,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사이버펑크적인 게임의 배경과 어우러지는 화면 구성과 효과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젠레스 존 제로'의 묘미는 스위치(Swich) 기능을 통해 캐릭터 간 연계성을 강화한 점에 있다. 기존 수집형 ARPG에서 나머지 캐릭터들은 메인 캐릭터를 보조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한계점이 명확했다. 메인 캐릭터가 행동불능이 되는 경우 '바톤 터치' 형태로 보조 캐릭터를 바꿔가며 플레이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젠레스 존 제로' 메인 캐릭터가 전투를 진행하면서 적이 감전, 강타, 그로기 등 상태이상에 처하는 경우 스위치 기능이 발동되며 캐릭터 간 태그가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이에 더해 태그 자체를 콤보로 만들어 더 빠른 타격과 대미지를 입힐 수 있게 만들었다. 자칫 들러리가 될 수 있는 캐릭터의 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맵을 빠르게 공략해야 하는 만큼 유저가 이를 당연히 활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젠레스 개발진이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묻어 나오는 지점이다.

스테이지 클리어 시 뜨는 WIPE OUT, 종료 화면. 이미지 확대보기
스테이지 클리어 시 뜨는 WIPE OUT, 종료 화면.

또한 패링을 회피와 태그로 나눈 점이 인상적이다. 패링 회피가 발동되면 유저 캐릭터를 제외한 주변 속도가 느려지며 반격의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까지는 다른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패링 태그는 교체 캐릭터가 몹의 공격을 최대 3회 막고 반격하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며 조작이 서투른 유저라도 짜릿한 손맛을 경험할 수 있다.

보조 캐릭터로 전투에 참여하는 마스코트 캐릭터 '방부(Bangboo)'의 디자인 및 기능도 마음에 든다. 각 등급별 방부는 '교활한 토끼굴', '벨로보그 중공업' 등 캐릭터의 소속 단체에 따라 전투 버프를 제공한다. 아울러 캐릭터 스위치 기능을 지원해, 실질적으로는 총 4명의 캐릭터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유저 캐릭터를 따라다니며 일반 공격을 돕기도 해 '마스코트'에 그치지 않고 전투 보조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어떻게 조합하냐에 따라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도, 그저 귀여운 짐덩어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유저가 운영하게 된 비디오 렌탈샵 '랜덤 플레이' 경영 화면. 이미지 확대보기
유저가 운영하게 된 비디오 렌탈샵 '랜덤 플레이' 경영 화면.

전투 외적인 요소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주인공 일행이 표면적으로는 비디오 가게를 운영한다는 콘셉트를 충실히 살려 '경영 요소'를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유저 레벨에 따라 아르바이트 및 비디오 상품의 추가가 가능하다. 실제 시간으로 하루에 한 번씩 수익을 정산하고 비디오 작품을 선별해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

오락실 매장을 통해 이용 가능한 미니게임 부분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다.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보다 '뱀 게임', '땅 파기'와 같은 고전 인기 게임을 활용, 유저들이 심심풀이로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랭킹의 도입은 유저간 경쟁심 유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후 이벤트 실시를 통해 미니게임을 어떻게 활용할 지 기대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