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DI “내수 회복세 안 보인다”…정부 의견과 엇갈려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KDI “내수 회복세 안 보인다”…정부 의견과 엇갈려

정부 “견조한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세 지속"
고금리에 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투자 모두 감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내수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부 의견과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KDI는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로 내수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내수 부진에도 수출 회복세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데서 다소 하락한 표현이다.
앞서 KDI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부진 완화’라고 진단한 후 8개월간 비슷한 평가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이번 달에는 고금리 영향으로 경기 개선이 미약하다고 어조를 바꿨다.

KDI의 이번 발표는 최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 지표들이 부진한 걸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줄어, 전월(-2.2%)보다 감소 폭이 커졌으며 서비스업 생산 중 도소매업(-1.4%)과 숙박·음식점업(-0.9%)도 하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각각 5.1%, 3.8% 감소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다만 수출은 5.1%로 회복세가 유지됐다.

반면 정부는 KDI보다 긍정적인 분석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후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경기 개선세가 미약한 이유로 고금리 기조 지속을 꼽았다. 고금리로 가구당 월평균 이자 지출 등이 증가하면서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해 내수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대외 불안 요인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