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감소로 목표 수정...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 10만대에서 8만대로 줄여
베트남의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애초 2025년에 시작하려 했으나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이를 2028년으로 늦추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는 빈패스트는 지난 2022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 채텀 카운티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해 7월에 총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투자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최초의 전기차 제조 공장이고, 빈패스트의 첫 해외 공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빈패스트는 이 공장에서 연간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빈패스트는 이 공장 완공과 전기차 생산 계획을 계속해서 늦추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해 7월 이 공장을 완공하려다가 이를 2025년으로 한 차례 늦췄고, 이번에 다시 2028년으로 재차 연기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패스트는 2017년 설립돼 2022년부터는 휘발유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텀 카운티 트라이앵글 이노베이션 포인트 산업단지에 있는 7.73㎢ 규모의 부지에 전기차 생산과 조립, 협력업체를 위한 지원산업단지 등 2개 부문 공장을 건설 중이다. 빈패스트는 애초 2025년부터 SUV 전기차 VF8, VF9 등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로이터는 “최근 고금리 등으로 전기차 구매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등으로 눈을 돌려 전기차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와 새 모델 출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빈패스트는 이번 전기차 생산 계획 조정이 성장 전략이나 목표의 변경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빈패스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과 함께 올해 인도에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섰다. 또 인도네시아에 공장에서 2026년까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빈패스트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해 전기차 10만대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이를 8만대로 줄였다. 이 업체는 올해 2분기에 1만2000대를 판매해 1분기에 비해 2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모두 2만174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의 증가율을 보였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습지 공간에 공장을 세웠고, 2018년 6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하노이 공장을 사들였다.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25만~30만 대에 이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