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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향후 6개월 동안 미 경제 성장 둔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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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향후 6개월 동안 미 경제 성장 둔화 예상”

미국 경제가 향후 6개월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향후 6개월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미 연방준비제도는 17일(현지시각) 경제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앞으로 6개월 동안 11월의 대통령 선거나 국내의 정책, 지정학적 분쟁 등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미 12개 지구 중 보스턴,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등 7개 지구는 경제활동이 미미하거나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보고했다. 뉴욕,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의 3개 지구는 보합,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지구는 활동이 축소되었다고 보고했다.
베이지 북에 따르면 거의 모든 지역이 사업자의 가격 인하나 소비자의 지출 하락을 보고했다. 고용의 성장은 업종에 따라 달랐다.

클리블랜드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보다 싼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가게를 찾아다니는 일이 많아지면서 소매업체들은 가격 올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 지역의 대형 소매점은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탓에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카고 지역 슈퍼 업계 관계자는 소득에 관계없이 여러 매장에서 쇼핑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금리는 베이지 북 전체에서 22회 등장해 지난 번 보고 당시 30회보다 줄었지만 장기화되는 고금리 환경은 여전히 소비와 설비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판매와 주택 판매,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출 수요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편이다.

클리블랜드 지역에서는 여러 자동차 판매 사업자들이 금리 급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 뉴욕지구 사업자들도 여신여건과 고금리로 인해 판매활동이 억제되고 있다.

또 저렴한 주택의 공급 부족이 심각한 과제가 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주택의 보험료와 기타 유지비도 올랐다. 미니애폴리스지구의 한 근로자는 집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직장에서) 45분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탄했다.

댈러스 지역에서는 집값이 급등해 간호사와 구급대원, 교원을 비롯한 노동자 채용과 인원 유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를 이유로 투자 계획을 미루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관계자는 주택·상업용 론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는 저소득층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집세가 급등하면서 룸메이트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뉴욕 지역에서는 보육시설이 부족하고 보육비도 올라 취업 기회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