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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체코 원전 수주, 유럽 진출 확대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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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체코 원전 수주, 유럽 진출 확대 기회로

한국이 체코 원전 건설 수주 경쟁에서 원전 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이 체코 원전 건설 수주 경쟁에서 원전 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해서는 양질의 전기가 필요하다.

전 세계 17개국이 원전 57기 건설에 착수하는 등 원전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원전 설계와 운영·정비 등에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수주 경쟁에서 원전 강국 프랑스를 제친 것은 탈원전 위기를 극복하고 원전 생태계 경쟁력을 빠르게 복원한 결과다.

유럽에서도 한국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네덜란드나 폴란드·루마니아 등지로 진출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한국은 3세대 원전인 APR1400 시공 경험도 있다. 미국이나 프랑스 대비 50% 수준의 낮은 비용도 강점이다.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화 원전의 수명 연장 등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다.

AI 시대에 원전 기술은 수출 자원이자 성장 산업이다. 원전 수출이 가능한 나라는 미국·일본·러시아·중국 등 7개국 정도다.

한국형 원전 해외 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수출대상국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맞춤형 기술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

방사능폐기물 처리 기술도 마찬가지다. 특히 2030년 개발 목표인 차세대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는 1순위 과제다.

SMR은 상용 원전 대비 100분의 1 이하인 소형 원전이다. 모듈 조립 방식이다 보니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변기기를 일체화할 수 있어 안전성도 높은 편이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단지 등 전력수요가 많은 지역에 설치하기에 안성맞춤 격이다. 미국도 SMR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폐기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SMR 설계기술을 개발하려면 인적 인프라에 대한 지원부터 이뤄져야 한다. 정부·기업·대학이 차세대 원전 생태계를 다시 만든다는 자세가 필요한 셈이다. 고준위 방사능폐기물 관리시설 특별법을 처리해주는 것은 국회가 담당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