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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쿠키' 유지 결정…인터넷 광고 시장 요동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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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쿠키' 유지 결정…인터넷 광고 시장 요동칠까

구글이 사용자 웹 활동 추적에 활용되는 '제3자 쿠기' 폐지 계획을 철회하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사용자 웹 활동 추적에 활용되는 '제3자 쿠기' 폐지 계획을 철회하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로이터
구글이 사용자 웹 활동 추적에 활용되는 '제3자 쿠키' 폐지 계획을 철회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계획이었지만, 광고 업계의 반발과 대안 기술 부족으로 결국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구글, '쿠키 폐지' 계획 왜 철회했나?


쿠키는 웹사이트가 사용자 기기에 저장하는 작은 파일로, 맞춤형 광고 제공 등에 활용된다. 웹 기술 리서치 회사인 W3테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40%가 쿠키를 사용 중이다.

쿠키는 맞춤형 광고 외에도 로그인 상태 유지 등 웹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많은 웹사이트는 쿠키를 통해 얻은 광고 수익으로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쿠키는 맞춤형 광고 제공에 활용되지만, 사용자에게는 사실 성가신 존재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으로 인해 웹사이트마다 쿠키 동의를 구하는 팝업창이 등장하면서 사용자의 불편함이 커졌다.

구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개인정보 보호 샌드박스'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쿠키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광고 효율 저하를 우려하는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쿠키 유지 결정을 내렸다.

규제당국, 구글 결정에 '실망감'


구글은 쿠키를 대체하는 대신, 사용자가 웹 브라우징 전반에 걸쳐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크롬 브라우저에 도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규제 당국과 협의하며 업계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결정으로 당분간 인터넷 광고 시장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쿠키 기반 맞춤형 광고는 계속될 것이며, 웹사이트 운영자들은 쿠키를 통해 얻는 광고 수익으로 무료 콘텐츠 제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영국 정보 위원회(ICO) 등 규제 당국은 구글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하며, 개인정보 보호 규정 준수 여부를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쿠키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쿠키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광고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쿠키를 둘러싼 논쟁은 인터넷 광고 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