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와 알파벳 등 대형 기술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쇼크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 이상 급락하고 있다. 하루전 정규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업황 부진에 따른 향후 수익성 우려가 크게 부각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함께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낸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표 내용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전기차 비판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의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날 보도를 통해 전기차에 완전히 반대해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지난 3월 머스크를 만난 뒤부터 미묘하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약 721원)로 월가의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또 투자자들이 주시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가 14.6%로 전 분기(16.4%)보다 하락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의 공개 시기를 종전에 예고한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으나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망은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캔터 피츠제럴드, CFRA, 뉴스트리트 리서치 등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선행 주가수익비율 즉 PER 8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그의 스타트업 xAI에 50억달러(약 6조9천억원)를 투자해야 할지 묻는 투표를 시작했다. 그는 "(테슬라의 xAI 투자에는) 이사회 승인과 주주 투표가 필요하므로 이는 단지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