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또다시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6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연 환산 61만7000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62만1000채로 수정됐다.
그렇지만,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 이상의 고급 주택은 6월에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율이 평균 6.9%에 이른 상황에서 주택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부자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슈퍼리치를 제외한 일반 미국인은 모기지 이자 부담으로 주택을 사기 어렵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 모기지 이자율은 3% 안팎이었다. 불과 2년 사이에 모기지 이자율이 2배 이상 뛰었다.
올해 6월까지 미국의 주택 거래가 4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집값은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미국 기존 주택 매매 건수가 389만 건(계절 조정 연이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5.4% 줄어든 것이다. 기존 주택 거래량은 지난 3월 이후 잇따라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주택 거래량은 미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NAR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국의 기존 주택 재고량은 132만 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4% 증가했다. 현재 주택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재고량은 4.1개월치 공급량에 해당한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재고 수준이다.
올해 6월 미국 기존 주택 중위가격은 42만69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주택 중위가격은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다.
주택시장과 함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23년 사무실 공실률이 30년 만에 최고치인 1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 매물은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상업용 부동산 정보 회사 코스타(CoStar)가 밝혔다.
코스타에 따르면 새너제이의 한 오피스 빌딩이 2017년보다 약 5600만 달러 낮은 가격에 매각됐다. 뉴욕 맨해튼의 한 오피스 빌딩은 약 67%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무디스(Moody's)는 미국에서 오피스 빌딩 가격이 2021년 정점 대비 약 20~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