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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규모 이직 사태' 시즌2 돌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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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규모 이직 사태' 시즌2 돌입한 듯

미국 직장인들의 주요 이직 이유. 사진=레주메빌더닷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직장인들의 주요 이직 이유. 사진=레주메빌더닷컴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대(大)이직 사태’ 시즌2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이직 사태란 전무후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2021년 회사를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근로자들이 급증한 현상을 말하는데, 이 같은 현상이 3년 만에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차 대이직 사태는 낮은 처우에 대한 불만과 함께 복지 혜택이 많고 스트레스가 적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경향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근무 방식에 대한 불만이 큰 것도 이직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美 직장인 3명 중 한 명 “올해 안에 이직할 생각”


23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온라인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닷컴이 미국의 정규직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포착됐다.

레주메빌더닷컴의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조사 대상자 가운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28%가 올해가 가기 전에 더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아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대목이다.

레주메빌더닷컴은 “이번 조사에 응한 미국 직장인 가운데 28%가 지난 2021년부터 약 2년간 지속된 1차 대이직 사태 당시에도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다고 밝힌 점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 ‘MZ세대’ 이직 의향 비율 가장 높아


세대별로 살펴본 결과에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직장인들의 이직 의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4세 직장인의 경우 37%가 올해 중 이직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고, 34~35세 직장인의 경우 35%가 같은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MZ세대의 이직 의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줄리아 투스에이커 레주메빌더닷컴 분석가는 “신세대 직장인은 다른 세대에 비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와 업무 환경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스에이커 분석가는 “여기에다 몇 년마다 직장을 옮기는 것이 처우를 빠른 시일 안에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MZ세대가 하는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이직 이유 1위 ‘처우가 낮아서’


이직하려는 구체적인 이유를 물은 결과를 보면 ‘처우가 낮아서’라는 응답이 60%에 육박해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재 일자리보다 복지 혜택이 더 나은 직장에 가고 싶어서(44%) △현재 하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서(43%)가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그 밖에 △진급 가능성이 낮아서 △업무 부담이 지나치게 커서 △업종을 바꾸고 싶어서 △회사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업무적으로 좀 더 쉬운 일자리를 찾고 싶어서 △자녀 양육에 더 신경 쓰기 위해서 등도 주요한 이직 이유로 조사됐다.

이직하려는 생각이 있는 직장인의 직종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서비스 업종(35%)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IT 업종과 재무회계 업종이 공히 34%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 근무 방식에 대한 불만도 많아


이번 조사 결과 현재의 근무 방식에 대한 불만도 이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35%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근무하는 회사로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 완전한 출퇴근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의 경우 15%가 완전한 재택근무가 가능한 곳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의견을, 25%는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를 혼합한 탄력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로 가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탄력근무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24%가 완전한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로 옮기고 싶다고 밝힌 데 비해 완전 재택근무제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의 경우 17%가 탄력근무제 회사로, 6%가 출퇴근제 회사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