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빅4' 손해보험사가 불참했으며, 펫보험의 경우 업계 1·2위가 빠진 채 3개사만 참여하는 등 '반쪽 출범' 상태다. 저축성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3개 보험사만 참여해, 기존의 '보험다모아' 서비스보다 오히려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플랫폼사의 과도한 수수료 요구를 비교추천 서비스 불참의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이다. 특히 상품 간 유사성이 높아 비교가 용이한 손해보험 분야에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두드러진다.
네이버페이는 대형사들에 입점 조건으로 매출액(보험료)의 9%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들은 이는 금융당국이 정한 대면 모집 수수료율의 33% 가이드라인을 넘어서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기보험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 수준을 대면 모집 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했다. 다만 대형사들은 모집수수료의 33%가 매출액의 5∼7%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애초에 이 ‘모집수수료’의 기준이 모호해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다는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3개사 상품만 확인할 수 있다. 펫보험 시장의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한 메리츠화재와 3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DB손보는 아직 입점하지 않았다.
두 보험사가 아직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펫보험 플랫폼에서 취급하는 상품 종류에 대한 손보사 간 입장 차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취급되는 펫보험 상품은 가입 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보험과 3년 미만인 일반보험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장기보험을 판매 중이지만 삼성화재만 일반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DB손보의 경우 장기보험보다 보험료가 싼 일반보험과의 경쟁에서 장기보험이 불리할 것을 우려해 서비스 참여를 꺼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두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 보강 뒤 비교·추천 서비스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수수료 문제와 보험사 간 상품 관련 의견 차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대다수의 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사 절반만의 참여로 시작되거나 업계 선두 기업들의 불참 속에 출범하는 등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소비자 편익 증진이라는 본래의 목적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