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심천에 새로운 응용연구소를 만들어 주요 제품의 품질테스트와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애플은 이 시설에서 아이폰부터 아이패드, 애플 비전프로까지 전제품 역량 강화를 통해 중국시장 주도권을 놓치않겠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쑤저우 등에 10억위안(약 19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센터를 비롯한 생산시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야심차게 공개한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도 중국정부의 외산 AI 규제 정책에 따라 중국시장내에 선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과감한 투자로 중국내 연구시설확대를 노리는 것도 향후 AI를 탑재한 아이폰을 중국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공격적인 행보는 삼성전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경쟁 중이지만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미만이다. 거의 존재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Z 폴드6·플립6 제품의 인기도 글로벌시장에 비해 중국시장에서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보를 비롯해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내수 브랜드들이 최신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견제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판매량 증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닌 것이라는 점은 향후 전략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주게 한다.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 AI 기능을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바일 AI 기능을 개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링이 중국 판매에서 품절되기도 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가 향후 중국에서 전개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브랜드들이 가지지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삼성전자가 선보인다면 중국소비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