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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전 CEO 슐츠 “행동주의펀드 엘리엇과의 합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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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전 CEO 슐츠 “행동주의펀드 엘리엇과의 합의 반대”

2024년 7월3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에 허리케인 베릴이 도착하기 전에 판자로 된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3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에 허리케인 베릴이 도착하기 전에 판자로 된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타벅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가 최근 스타벅스 지분을 매입하고 주가 부양을 요구해 온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합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슐츠가 스타벅스와 엘리엇의 잠재적 합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일부 이사회 구성원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FT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슐츠와 엘리엇이 이 사안에 대해 연락한 적은 없다"면서 “스타벅스와 엘리엇 사이의 합의 논의 상황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슐츠와 가까운 한 인사는 "슐츠가 1년 전 이사회를 떠났고 그 이후로 이사회와의 접촉은 제한적이었다“면서 ”다만 그의 의견은 항상 성공과 성과의 주요 동인인 스타벅스의 가치와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창업자인 슐츠는 지난해 3월 CEO에서 물러나기 이전까지 40여 년 동안 회사와 함께하며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으로 키웠다. 슐츠는 CEO직 사임 이후에도 이사회 고문으로 잠시 일했고 현재 명예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슐츠는 또한 약 16억 달러의 스타벅스 지분을 보유한 6대 주주다.

슐츠는 공식 직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 동안 스타벅스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앞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엇이 최근 스타벅스 지분을 일부 매입한 뒤 스타벅스 경영진과 접촉해 주가 부양책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엘리엇이 인수한 정확한 스타벅스 지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엘리엇과 스타벅스가 비공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슐츠가 직접 발탁한 락스만 내러시먼 CEO가 지난해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슐츠와 스타벅스 및 엘리엇 대변인은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스타벅스는 고물가에 따른 방문 고객 수 감소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보고하는 등 최근 고전하고 있다. 중국 내 경쟁 심화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고 회사가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되면서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2021년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약 35% 하락했다. 슐츠가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던 시점에 1150억 달러에 달했던 회사 시가총액은 현재 86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엘리엇은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행동주의펀드 중 하나다. 행동주의펀드는 기업을 인수하고 적극적인 경영 개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을 내세운다.

엘리엇은 특히 기술 회사 등을 상대로 영업 및 경영 개편을 포함한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가장 최근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세일즈포스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문제 삼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