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 주가 급등세 불을 지폈다.
기술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파월 발언 뒤 0.5%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
다우 지수는 99.46포인트(0.24%) 오른 4만842.79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상승했다.
순환매수(로테이션) 흐름의 중심인 러셀2000 지수는 11.34포인트(0.51%) 상승한 2254.48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대폭 하락했다. 1.59포인트(8.99%) 폭락한 16.10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혼조세였다.
7개 업종이 오른 반면 4개 업종은 내렸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은 기술주 양대 업종이었다.
기술 업종이 3.95% 폭등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1.29% 뛰었다.
테슬라가 포진한 임의소비재도 1.79% 급등했다.
반면 필수소비재 업종은 0.2% 내렸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0.42%, 1.25% 상승했다.
금융과 보건 업종은 각각 0.19%, 0.39% 내렸고, 부동산 업종도 0.29%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13%, 1.05% 올랐다.
연준이 이날 FOMC에서 8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해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동결했지만 9월 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파월은 특히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충족되면 9월에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AMD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 테마가 다시 살아난 가운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예고는 반도체 종목들에 불을 지폈다.
엔비디아는 13.29달러(12.81%) 폭등한 117.02달러로 치솟았고, AMD도 6.04달러(4.36%) 급등한 144.48달러로 올라섰다.
전날 185만대 리콜 소식에 급락했던 테슬라는 모건스탠리의 낙관 전망에 힘입어 9.46달러(4.25%) 급등한 232.08달러로 뛰었다.
MS는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 봇물 속에서도 4.57달러(1.08%) 하락한 418.35달러로 마감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9% 폭등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서 ASML을 제외할 것이라는 보도 덕분이었다.
ASML은 76.46달러(8.89%) 폭등한 936.70달러로 치솟았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7% 폭등했다.
장 막판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중국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마이크론 주가는 탄탄한 흐름을 지속했다.
AI에 쓰이는 HBM 시장을 장악한 이 3곳 가운데 마이크론은 이미 대중 수출이 금지된 상태여서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마이크론은 7.26달러(7.08%) 폭등한 109.82달러로 올라섰다.
항공기 업체 보잉은 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계 베테랑인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3.74달러(2.00%) 뛴 190.6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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