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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말이 편해…음성 AI 기반 SNS '에어챗'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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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말이 편해…음성 AI 기반 SNS '에어챗' 화제

음성으로만 게시물 입력…AI 품질 '호평'
올 4월 미국에서 서비스 개시 후 관심↑
"제2의 클럽하우스"…'반짝 유행' 우려도

'에어챗' 공식 사이트 캡처. 사진=우시이미지 확대보기
'에어챗' 공식 사이트 캡처. 사진=우시

음성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에어챗'이 화제다. 주요 서비스 지역인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나타나는 추세다.

에어챗은 IT 기업 앤젤리스트의 창업주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 데이팅 앱 '틴더'의 브라이언 노가드(Brian Norgard) 최고 제품 책임자(CPO) 등이 모여 설립한 미국의 스타트업 우시(Woosh)의 소셜 미디어다. 올 4월 12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에어챗의 차별화 포인트는 글이 아닌 '말'로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라는 점이다. 이용자는 모든 게시물을 음성으로 입력해야만 하며, 앱이 보유한 AI 기반 TTS(Text to Speech), STT(Speech to text) 기술로 이를 소셜 미디어 상에 공유한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다. "몇 년 동안 텍스트로만 알고 지내던 팔로워와 음성으로 소통하게 됐다", "AI가 일반 텍스트는 물론 '포켓몬'과 같은 고유 명사도 잘 인식한다"는 등 호평이 많다.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 힌디어 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며 번역 또한 지원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에어챗 공식 이미지. 사진=우시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에어챗 공식 이미지. 사진=우시

에어챗은 현재 완전한 상용화 서비스가 아닌, 기존 회원들이 제한된 수의 초대장을 타 회원에게 보내 추가 가입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2020년 유행했던 폐쇄형 음성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에어챗 이용에 관심이 있는데 초대장을 어디서 받으면 되냐", "에어챗 초대장을 주실 분을 찾습니다" 등의 게시물이 인터넷에 게재됐다.

해외 IT 매체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에어챗은 출시 초창기 초대장을 무제한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틀 만에 제한을 뒀다. 명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언어모델을 탑재한 소셜 미디어로서 다수의 이용자를 상대로 할 때 필요한 네트워크 비용, 서비스 안정화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폐쇄형 소셜 미디어'란 점으로 인해 에어챗이 앞서 언급한 클럽하우스처럼 빠르게 붐이 식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클럽하우스는 '양방향 소통형 SNS'란 점에서 이목을 끌어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으나, 곧 공개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 등에 밀려 붐이 급속도로 사그라들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즈는 "클럽하우스 유행에 발맞춰 페이스북·X에 음성 통화 기능이 추가됐듯, 신생 SNS의 아이디어는 곧 기존 대형 SNS에 흡수돼 경쟁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에어챗 또한 이들과 같은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는 "SNS는 언제나 저작권 문제나 타인에 대한 교묘한 괴롭힘, 범죄적 콘텐츠 등에 노출된다"며 "에어챗의 개념 자체는 훌륭하나 이런 부분을 억제하고 이용자들을 보호할 수단을 확실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