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12일(현지시각)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이번 주에 투자자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업자는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번 주 증시에 미칠 최대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이스 뷰캐넌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이 매체에 “8월에는 전통적으로 증시에서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정세가 시장에 어느 정도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은 앞으로 이번 사태의 중대성과 향후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 잠재성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도 3∼4%대 급등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 초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다가 중동 긴장 우려 등으로 다시 급반등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13일과 14일에 발표되는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소매 판매(15일) 등 주요 경제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4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이들 5개국 정상은 통화 뒤 별도 성명을 통해 "이란이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위협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발표대로 이란 혹은 대리 세력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소식통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유도미사일 잠수함의 중동 배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도미사일 잠수함은 잠수함 발사 순항 미사일(SLCM) 운용에 특화한 핵 추진 순환 유도탄 잠수함(SSGN)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