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도 이날 “최근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지표를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이 미국 경제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소비 속에 노동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둔화하고 있지 않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지난 7월 소매판매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 발표가 나온 이날 미국 경제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즉각 연준이 기준 금리를 통상적인 0.25% 포인트 내리는 ‘베이비 스텝’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미국 채권 시장에서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상승하고,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16bp가 올라 4.12%를 기록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9월에 슈퍼 사이즈 금리 인하 전망을 거둬들였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9월 금리 인하 예상 폭은 30bp로 내려갔고,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폭도 기존 100bp에서 92bp로 낮아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70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6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서 0.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월간 소매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다. 고금리 장기화와 임금 증가세 둔화, 가계의 초과 저축 고갈 등으로 민간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인들이 여전히 지갑을 닫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7000건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28일∼8월 3일 주간 186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7000건 줄었다. 미국에서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노동 수요가 줄어 노동 시장이 급랭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아직 노동 시장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도 아직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서 소매판매의 척도로 여겨지는 대형 소매체인점 월마트가 2024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0∼4.0%에서 3.75∼4.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도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월마트의 2분기 매출은 동일 매장 기준 전년 대비 4.2%(주유 매출 제외) 증가했다. 미국 내 전자상거래 부문도 전년 대비 22% 증가해 2분기 호실적에 기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