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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해리스 뜨자 '트럼프 트레이드' 포기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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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해리스 뜨자 '트럼프 트레이드' 포기 권고

씨티그룹은 고객들에게 '트럼프 트레이드' 포기를 권고했다. 사진=로이터
씨티그룹은 고객들에게 '트럼프 트레이드' 포기를 권고했다. 사진=로이터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이 한때 인기를 끌었던 ‘트럼프 트레이드’를 포기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팀은 16일(이하 현지시각) 고객들에게 30년 만기 미국 국채가 5년 만기 국채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남은 베팅을 모두 청산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이달 초 해당 포지션의 절반에서 수익을 실현한 바 있다.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차이는 씨티그룹이 처음 이 거래를 추천했을 당시의 약 20 베이시스 포인트에서 현재 38 베이시스 포인트로 증가했다.
디르크 윌러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6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에서의 부진한 성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높였다고 판단하면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를 추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느슨한 재정 정책과 높은 관세를 지지하며, 이는 연방 적자를 심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장기 채권에 불리하게 작용전망이다.

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단기 채권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8월 2일 예상치 못한 실업률 상승으로 5년물 수익률이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자, 윌러와 그의 동료들은 포지션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씨티그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베팅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떨어지자 남은 트레이드를 모두 정리했다.

이번 주의 예상보다 강한 소매 판매와 예측보다 낮은 실업 수당 청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으로 하여금 다음 주 잭슨홀 회의에서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이라는 게 전략가들의 분석이다.

금리 시장은 9월 연준의 다음 정책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6%로 보고 있다.

윌러는 메모에서 "선거 관련 트레이드는 시장의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9월 FOMC 회의 전까지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강한 소매 판매와 낮은 실업 수당 청구 건수의 조합은 파월이 잭슨홀 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국채 수익률 곡선은 일반적으로 가팔라지며, 정책에 민감한 단기 채권이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